돌아가신 할머니를 생각나게 하는 영상

in hive-101145 •  4 months ago  (edited)

아드님께 하시는 말씀 잘 들었습니다. 따님께는 혹시 뭐 또...? 딸에게는 하실 말씀이 없나요?
딸네는... 괜찮아요. 딸한텐 안해.

티비 정규방송을 제 시간에 보는 일이 없다. 집에 티비가 없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그래서 이런 짜투리 영상을 한 번씩 보게 되는데 말투를 보니 영남북부지방이다. 아들과 손자손녀에게는 사랑한다며 할말을 쉽게 하시면서도 딸에게는 할말이 없다고 하는 게 영락없는 영남북부의 노인이다. 막상 입을 여니 딸에게 하는 말이 가장 길다. 아마 가장 미안해서 가장 할말이 많아서 할말이 없다고 하셨나보다. 결국 딸에게 하는 긴 영상편지가, 내 할머니께서 임종 전에 내 아버지께 하신 말씀과 비슷하다.


pixabay: sabinevanerp

아들에겐 미안하다 사랑한다. 부모가 되어서 도와준 게 없다.
손자에겐 올라가려 하지말고 내려다보면서만 살어.

제일 미안한 맏딸, 책임을 다 졌어.
맏이로 크니까 딴 애들처럼 편하게 키웠나.
참 어렵게 컸어 걔가. 고등학교밖에 못 나왔어.
미안하다. 결혼 시키고는 친정 걱정만 시키고 하루도 편하게 못해줬네.
애미가 저 나라 가도 니한테는 할 말이 없다.
죄만 지고 간다 미안하다. 앞으로 그저 행복하고 축복되고.
웃음을 웃는 가정이 되어라.
세월따라 살지마라. 세월따라 살지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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