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쯤 전에 이런 글을 썻지

in hive-101145 •  4 months ago 

스코판 일부 고래들 : 지긋지긋하니 아들 얘기 약 얘기 그만 해라.

게임 길드원들 : 약은 먹었냐. 밥은 먹었냐. 시간 시간마다 꼬박꼬박 물어봄.

1년쯤 전에 이런 글을 쓴 기억이 난다.

한 사건이 있은 후 나는 스코판에 하루 한 번 들어와서, 글 하나 올리고 위에서부터 아무나 10명에게 보팅하고 나갔다. 스코판 하루 접속 시간에 10분을 안 넘었다. 그러고는 게임을 했다. 게임 길드원들은 정말 사람 같았다. 스코판에선 '지긋지긋하다. 약 얘기 그만 해라. 아들 얘기좀 그만 해라.'라고 했지만 길드원들은 매 시간마다 귓말을 날렸다. 한두 명도 아니고 여러 사람이 '약 먹을 시간인데 약은 먹었냐'는 등으로 나를 많이 걱정해줬다.

이 두 커뮤니티. 스코판과 게임길드원. 이 두 커뮤니티는 어떤 차이점이 있기에 이렇게 다를까 오랜 시간 생각해봤다. 게임 하면서도 감정을 다스리지 못해 규칙을 어기고 막무가내로 전쟁을 유발하고 갈등을 일으켰다.(저는 불안장애 적응장애로 2년째 정신과 약을 먹고 있습니다.) 길드장은 이런 나를 길드에서 강퇴시키지 않고, 내가 사고칠 때마다 타 길드에게 사과를 했다. 난 너무 미안했다. 약을 먹으면서도 내 감정이 잘 컨트롤 되지 않음에 나에게 많이 실망했다. 그러나 길드장은 ㅇㅇ길드에게 잘 설명했으니 길드 나가지 마세요.라고 내게 말했다. 길드원들도 내가 한두 번도 아니고 사고칠 때마다 나를 걱정해줬다. 사고치는 게 한두 번도 아니니 강퇴할 만도 한데 왜 길드장과 길드 랭커들은 나를 길드에서 강퇴하지 않았을까. 그들은 사람이었다. 날 늘 걱정했다. 내 아들 걱정. 내가 약은 제 시간에 먹었는지 걱정. 하지만 스코판 일부 고래들은 내게 손가락질을 했다. 이 두 커뮤니티는 완전하게 반대였다.

이 두 커뮤니티는 왜 다를까? 목적이 다르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했다. 게임 길드원들은 전우였다. 전쟁터에서 적과 싸운 전우였다. 길드를 위해 서버를 위해 시간과 돈을 쏟아 부으며 길드를 위해 전쟁을 했고 서버를 위해 전쟁을 했다. 그래서 길드원들은 전우였다.

스코판 일부 고래들과 나는 경쟁상대였다. 스코판 1일 sct 발행량은 고정이다. 누군가가 많이 가져가면 누군가는 덜 가져갈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그래서 같은 조합원, 같은 풀 사람들과도 서로 경쟁상대일 수밖에 없었다. 매일 단톡방에서 대화하며 친목을 유지했어도 서로 적이었다. 절대 전우가 아니었다. 난 이 두 커뮤니티의 차이점을 이렇게 느꼈다. 그래서 1년 가까이 스코판을 떠나 게임에 빠져 살았다.

조합이 생긴 후, 일부 고래가 sct를 독식하면서 신규유저는 진입할 수 없는 장벽이 생겨버렸다. 난 이 장벽을 어떻게 제거할 수 있을까 1년 동안 고민했다. 신규유저 없이 아무리 sct가 많아야 그저 데이터 쪼가리일 뿐. 그래서 생각한 게 신규유저에게 보팅해주는 것이었다. 그렇다고 아무나 다해주는 건 의미 없다는 걸 여러 경우에서 배웠기 때문에 스테이크 한 분에게만 보팅해주는 걸 생각했다. 이 생각은 아고라(올드스톤)님의 이벤트를 보고 떠올렸다.

난 스팀을 연금으로 만들고 싶은 신규유저님들과 전우가 되고 싶다. 이 험한 세상 함께 이겨나갈 전우. 내가 1등을 하면 친구는 2등을 하는 경쟁이 아니라, 다같이 함께 결승선을 통과하는 모두 함께 1등인 전우. 난 그래서 모든 전우들에게 내 보팅력을 나눠주고 싶다. 가능하다면 내 sct와 krwp를 가능한 최대한 임대를 주며 그들과 전우가 되고 싶다. 내 1일 수익은 나와 비슷한 분들에 비해 반 밖에 안 된다. 나는 욕심만 부린다면 지금의 수익보다 2배의 수익을 낼 수 있다. 그러나 2배로 수익을 내지 않고 지금의 수익으로만으로 전우를 얻을 수 있다면 수익은 포기하는 쪽을 선택했다.

돈 때문에 모함을 하고 함정을 파고 있지도 않은 일을 꾸며 거짓소문을 만드는 그런 경쟁자가 아니라, 스팀을 연금으로 만들고 싶은 모든 신규유저님들과 전우가 되고 싶다. 총알이 사방에서 날아와 내 옆 전우가 죽어가는 전쟁터에서 같이 생명을 유지할 전우가 되고 싶다. 그런 바람으로 난 스코판에서 활동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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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하님 너무나 멋지십니다.
저는 스팀하시는 모든분들이 전우라 생각합니다
함께 커뮤니티를 발전시켰으면 좋겠습니다 ㅜ
외부에서 흔들어도 존버하면 언젠가는 빛을 보리라 생각중입니다
화이팅

나하님의 배려와 나눔은 후세 사학자(^^)들이 평가해 줄 것입니다. 진짜 건강이 최곱니다. 홧팅!!!

다 떠나서 아들 얘기 약얘기 지긋지긋 하다고 한건 좀.... 심하군요..